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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주와 이승윤
    인물 人物 Character 2021. 2. 19. 21:40

    나무 _ 윤동주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요.

    그저께 바쁜 와중에도

    Google에서 얻어 걸려서

    Google Arts & Culture '윤동주 삶의 발자취를 따라서'  유심히 보았다.

    좋아서 링크를 공유한다.

     

    윤동주 삶의 발자취를 따라서 - Google Arts & Culture

    윤동주의 삶을 들여다보면 생애의 흐름이 공간적 이동과 일치하는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가 머물렀던 장소들을 따라가보면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남긴 흔적들을 발견할 수도 있

    artsandculture.google.com

    윤동주와 관련하여서 윤동주기념사업회와 구글에서 만든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과 그가 머무른 공간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시인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간결하지만 잠시 깊게 통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봄이 되면 작년에 마련된 윤동주기념관[연세대학교 핀슨관으로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재학 당시 생활하기도 한 기숙사를 리모델링하여 설립하였다.]도 가면 좋겠다.

    우리가 어쩌면 학교에서[지금은 아닐 수도 있지만, 나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이육사 VS 윤동주'를 '적극적 저항 시인 VS 소극적인 저항 시인'이라고 가르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때도 나는 그런 관점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Google Arts & Culture가 갈무리한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보고 나니 윤동주는 분명히 적극적인 저항 시인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오늘은 윤동주 시인에 대해서 가볍게 프롤로그 격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나 어릴적.

    어리지도 않은 고등학교 때.

    그때 친구들 혹은 반 아이들은 나름 개성이 없어 보이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아이인데 윤동주 시인을 친애한다던가.

    마이클 잭슨을, 요즘 아이들이 BTS 좋아하듯이, 광적으로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도 한때 윤동주를 추종하였다.

    마이클 잭슨 좋아하듯이 윤동주를 추종하는 고등학교 2학년 여자 아이들.

    아마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윤동주 시인의 얼굴이 담겨 있는 시를 접하였기 때문일 게다.

    빠순이 노릇에도 고상함과 고결함, 요즘 애들 말로, 멋짐이 뿜뿜하는, 폭발하는 친구들이 곁에 있는 학창 시절을 보낸 건 문학 소녀에게는 더없는 축복이리라.

    오늘 밤 역시나 윤동주의 '별헤는 밤'처럼 그 때의 '차', 두 명의 '안'과 '박', ''의 이름을 가만히 마음 속으로 불러 본다.

    지금 그 친구들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

    특히 나와 같이 특별 활동을 독서문화부에서 했던 '안'도 진짜 윤동주 시인을 애정하였다.

    윤동주 시인의 증명사진[시인이 대학생 때 교복 입고 찍은 사진이었을 거다.]을 책상인가 자기 필통에다 붙여 놓고 자신은 윤동주의 진짜 추종자임을 열렬히 드러내는 '안'.

    그녀는 윤동주 시인을 향한 마음을 오래 시간동안 친구들에게 드러내고 고백하였다.

    지금은 해군 장교의 아내로 세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는 '안'.

    그녀가 윤동주 사진을 품고 다니던 것이며 찐 텐션으로 조잘조잘 윤동주 시인의 멋짐에 대해 늘어놓던 품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이제는 안타깝게도 서로 멀어져 연락이 닿지 않아 애달프다.

    그래도 서른 살 전에는 연락도 주고 받고 동네에 오게 되면 얼굴이라도 종종 보았다.

    그런데 연락처조차 없다. 네이트온 같은 것이라도 뒤져봐야 하나.

    고등학교 때 윤동주를 애정하던 그 아이 둘은,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이제

    다시 한 번, 윤동주의 '별 헤는 밤'처럼 나지막이 깊은 밤에 이름을 불러보거나 흙에 써 보고 지우는, 애틋하게 그리운 존재들이다.

    아무래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뒤져보아야겠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평범한 듯하면서도 개성 있던 우리 동네 친구들.

    문득 그때 일들이 떠오른다. 아직도 몇몇 장면은 그때처럼 생생하다. 좋은 순간들 말이다.

    윤동주 시인의 시와 그가 몸 담았던 공간에 대해 멋진 소개를 해준 Google Arts & Culture 덕에

    추억의 친구들까지 뇌리에 소환된다. 참 마음이 풍요로운 시절을 맞는다. 

    윤동주와 더불어 요즘 윤동주 시인에 필적하는, 이 시대의 윤동주라 칭할 만한,

    이승윤이라는 거물이 '싱어게인'이라는 뮤지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되었다. 

    겨우내 JTBC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편성한 '싱어게인.'

    전국민이 월요일마다 진한 감동을 받고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며 성황리에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마도 이 기세를 이어 내년에도 뜨거운 열기와 훈기를 내뿜는 프로그램으로 다시 겨울에 돌아오리라고 본다.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등의 힙합 서바이벌이나

    미스트롯으로 시작된 트롯 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또다른 분위기로 싱어송라이터나 우리가 노래라고 부르는 록, 포크, 발라드 등의 음악 장르를 주로 선보인 오디션 장르물이다.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재야의 실력자, 한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등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네이버 '싱어게인' 프로그램 설명을 인용하였습니다.]이라는 컨셉으로 겨우내 많은 사람들의 애정을 받았다.

    금일 필자는 '그림자'와 '울타리'를 계속 접하면서 이전에 그 시공간에 대해 했던 사색을 더 확장하는 데에 시동을 걸려 한다.

    윤동주도 이승윤도 '울타리'와 '그림자'에 대해 많은 사색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윤동주는 일본에서 유학한 조선인으로 그를 둘러싼 '울타리'에 대한 감정을 시 속에 풀어 놓았다.

    또한 이승윤은 자기 스스로 애매한 음악인이라 하며, 그래서 설상가상으로 '애매한 사람'이라고까지 말하며 자신이 속한 분야 뿐 아니라 자기 존재 자체까지 스스로 '애매한 사람'이라고 평하였다.

    그러나 점점 '싱어게인'을 통해 이승윤을 비롯한 모든 가수들은 음악이라는 장르를 통해 한 편의 완성된 '성장 소설, 성장 드라마'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들은 계속 자기만의 성장 드라마 속에서 주연으로서 열연을 해낼 것이다.

    이 시대 젊은이의 고뇌와 열정을 모두 노래에 담은 이승윤.

    그래서 필자는 그를 시인 윤동주의 DNA를 이어받은 음악인이라고 평하기를 주저하지 않겠다.

    그의 유려한 감성의 가사를 들으며 그의 통찰과 자기 반성과 오랜 시간의 절차탁마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런 가사를 쓰는 이승윤의 마음의 언저리를 요즘 조금 짚어보기 시작한다.

    얼마나 고치고 고치는 걸까. 가사를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을까. 그것은 그 스스로 할 수 없는 영역인지도 모른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버티고 견뎌 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그는 그릇이 되었고 이제 왕관의 무게를 견딜 시공간이 온 것이다.

    아마도 시인 윤동주와 가수 이승윤은 앞으로 몇 번은 쓸 게 뻔하다.

    평생 탐독, 탐음할 만한 대상이라고 여겨진다.


    P.S[추신]

    1. 지금도 저녁에 공유 방은 이승윤의 봉춘라디오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라이브 "구겨진 하루", "달이 참 예쁘다고"를 듣고 있다.

    고맙습니다. 혼자 혹은 여럿이서 오래 견디고 버텨 주어서요.

    저도 덩달아 버티고 견디는데 힘이 될 거에요.

    2. 울타리

    나에게 왜 이러는 거니.

    네 덕에 운동은 많이 한다만.

    [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갑자기 이 시공간이 전에 한 번 해 본 듯한 느낌이 든다. 기시감. 데자뷰. Awesome.]

    쪽문으로 가면 훨씬 빨라서 그 쪽으로 갔건만

    출입카드가 있어야만 통과할 수 있다. OMG.

    다시 돌아서서 더 걸어가[사실 그러면 돌아가는 거라 거리도 두 배, 시간도 두 배, 당연히 다리품, 노고도 두 배] 볼까 하는 찰나.

    내가 들어선 입구에서 주민분이 장을 보고 오시는지 이 쪽문을 향해 오고 있다. 이때는 눈치껏 기다리는 거다.

    마침 다행히도 하늘에서 보우하사 이 쪽문으로 오는 주민이 계시다니.

    아다리 맞아서 수지 맞다. 수지 맞은 '아다리'다. 아다리 맞은 수지 맞음

     

    오늘은 처음에 기운이 넘쳐 경비 선생님 등 반포의 주민분들에게 새해 인사와 덕담을 드리곤 했다.

    어제 받은 나의 좋은 기운을 나눈다.

    "올해 좋은 일이 있으실 거예요."

    어떤 할아버지, 할머니는 좋아하시고 어떤 아주머니는 나와 세 번이나 마주쳤는데도 시큰둥하다.

     

    오늘 '울타리'에 대해서도 다시 통찰하기 시작한다.

    오늘의 화두를 잡아 중수필로 완성하리라.

     

    운행을 다니면서 좋은 건 사진 찍고 영감을 얻고 발상을 가동하는 것이다.

    일상의 경험들과 여행, 그 속의 수많은 의식, 무의식의 체험들은 모두 소중한 글감이며 사색을 시작하게 한다.

     

    아무튼 이제는 배달하면서 사진 찍고 동영상 찍는 여유도 생겼다.

    한 달 전에는 꿈도 못 꾸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 오후에 쿠팡 이츠로 벽제갈비 픽업하여 빌라촌에 전달 완료하고 나서

    그 동네 어느 집 대나무와 나무가 바람과 조우하는 소리가 아름다워 비디오로 찍었는데

    아뿔싸.

    배터리 용량이 적어서 저장이 되지 않았다.

    바람 부는 날 고즈적한 오후나 저녁에 작심하고 가서 한 번 찍어야겠다.

    우리 동네는 멋진 집이 많다. 산책하면서 구경하면 운동이 된다.

    높은 곳에 있는 곳도 많고 그 덕에 매일 작은 산을 등산하는 셈이다.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2020년에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인가.

    찐 마흔 면역력과 체력을 리부팅하고 있다. AI 혹은 어떤 힘에 의하여.

    재활 기간.

    움츠러든 날개를 펴는 시공간.

    혈관이 다시 원래 지름을 회복하는 시공간.

    근육이 다시 본래 형태를 갖추는 시공간.

    뼈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맞추어지는 시공간.

    영혼과 마음, 몸의 혈관과 근육과 뼈와 신경, 신경 세포, 뇌세포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기동력, 가동력을 높이고 넓히고 깊게 하고 길게 만드는 시공간.

    사고, 사색, 기획, 실행이 하나로 꿰어지기를 바란다.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과 생각은 순결하고 맑고 티 없는 아이이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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